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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년 총선 절반 이상 물갈이?…지역의원들 동요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현역 물갈이 폭 크게 해야" 밝혀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뒤)이 지난 6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심재철 의원 주최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뒤)이 지난 6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심재철 의원 주최 '내년 총선 필승 전략', 고성국 박사 초청 조찬특강'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연일 '내년 총선 공천 대폭 물갈이 불가피' 주장을 펴자, 대구경북 한국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지역 의원들은 공천룰 논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면서도 지난달 말 실시한 매일신문 창간기념 여론조사에서 시도민의 70%가까이가 '새 인물'을 요구한 점을 상기하며 중앙당의 공천룰 결정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위원장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폭을 크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천 혁신안에 반영했다"며 "20대 국회의원들은 탄핵 사태를 맞았고 정권도 뺏겨 책임이 크다"고 대폭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막말과 부적절한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인사에 대해서는 공천과정에서 감점은 기본이고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까지 혁신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앞서 17일 보도된 인터뷰에서도 '50% 이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 의원들은 한국당의 공천 물갈이 폭이 커진다면 대구경북 정치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한국당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대구경북이 총선 때마다 물갈이 표적이 되면서 지역의 정치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지탄' '막말' 등 애매모호한 공천 잣대로 지역 정치권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지난달 말 실시한 창간 73주년 기념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69.9%, 경북도민 66.9%가 내년 총선에서 새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터라 지역 정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 재선의원은 "'바꿔'를 외치고 있는 지역 여론을 명분으로 중앙당이 물갈이를 밀어붙인다면 감당하기 벅찰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전략기획부총장(대구 달성)은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글자 그대로 의견이고 구상일 뿐"이라며 "정치신인 최대 50%, 청년 40%, 여성 30%의 가산점 부여 방안 등도 의견으로 나왔을 뿐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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