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 외부 추천으로 구성…속도 쫓다 '졸속 검증' 우려도

총리실 "중립성 문제로 외부 학회 통해 추천받을 것"

키르기스스탄을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현지시간) 수도인 비슈케크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기업 대표 등 180여명이 참석해 열린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을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현지시간) 수도인 비슈케크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기업 대표 등 180여명이 참석해 열린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토교통부 서울사무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과 김해신공항 관련 현안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토교통부 서울사무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과 김해신공항 관련 현안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신공항 국무총리실 재검증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총리실이 분야별 외부 학회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는 형태로 검증위원을 구성할 것으로 파악돼 검증기구 구성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중심으로 총리실 검증 판정 여부가 오는 9월 추석 전에 결론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른 시일 내에 신속한 검증"을 약속한 바 있어 자칫 '졸속검증' 수준에 그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18일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검증위원 구성과 관련해 "총리실이 중립성 문제로 인해 전문가 구성을 임의로 진행할 수 없어 외부 전통 학회 쪽에서 위원을 추천받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풀 구성까지는 진행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사이에 이견이 두드러진 안전성과 소음, 공항시설 및 운영, 환경, 법·제도, 항공수요 등 분야에서 관련 학회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1차 후보군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관계자는 "총리께서 언급한 5개 광역자치단체 제척 과정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며 "(해외 순방 중인) 이 총리가 귀국하면 보다 구체적으로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북갑)의 김해신공항 질의에 대해 "검증기구 구성은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가 제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편향성으로 서로 간에 믿을 수 없다면 (위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학회 추천 인사가 1차 선정된다 하더라도 최종 결정 과정에서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각각 특정 위원을 제척하는 과정이 길어질 경우 또다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두 지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검증 '데드라인'은 안갯 속에 빠져들게 되고 이 총리가 외국 전문가 초빙 방안까지 밝힌 바 있어 검증 로드맵이 넘어야 할 산은 하나 둘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이 총리가 여러 차례 안전이나 소음, 확장성 같은 기술적 쟁점에 대해서만 재검증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기류가 어떻게 급변할지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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