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습니다

유니클로 등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프로듀스X 101 마무리, 11인조 그룹 X1 탄생
정두언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별세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스티커.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스티커.

'독립운동보다 쉽다'는 구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온라인에서만큼은 확실히 그렇다. 검색량에서 두드러진다.

우울증에 유명인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주에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명을 달리했다. 나라 밖에서는 부분월식, 페이스앱 등이 주요 검색어에 올랐다.

◆아, 일본 겁니까?

김선희(45)씨가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선희(45)씨가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심상치 않다. 온라인에서는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댄다. 의병의 존재를 모르고 경제보복 전쟁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선조 임금만 잡으면 끝이라던 전쟁은 '의병'의 등장으로 장기화됐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서야 끝났다.

먼저 국채보상운동의 성지, 이달 초 대구에서 촉발된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가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불매운동 평가절하 발언을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부랴부랴 입장문 발표 형식의 사과를 했다. 그러나 영향은 미미하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려 죄송하다고 여러 번 외치는 일본식 사과법, '도게자(土下座)'를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입장문 발표로 숙질 여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5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면서 대구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5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면서 대구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노노재팬'이라는 사이트의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사이트 이용자들끼리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살려 불매할 일본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재를 추천해주고 있다. 폭발적인 검색량에 접속 장애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부동의 1위 일본여행 온라인 카페인 '네일동'마저 임시 휴면에 들어갔다. 회원수 133만명인 '네일동'은 일본여행자들의 온라인 성지로 통한다. 휴면 공지글에서 이곳 관리자는 "일본 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온다. 그 전에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공지를 올려 불매운동에 동참한 것임을 알렸다.

◆뜨는 별, 지는 별

Mnet
Mnet '프로듀스X 101'의 하이라이트인 1위 발표를 앞둔 장면. 자료=Mnet 화면 캡처

19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은 '프로듀스X 101'을 위한 시간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문가 버전이라 할 수 있는 Mnet의 '프로듀스X 101'의 마무리를 앞두고, 전국 10대 10명 중 9명은 이걸 검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10대의 검색이 두드러졌다.

마무리는 곧 새로운 시작이다. 11인조 보이그룹 'X1(엑스원)'이 탄생한 것이다. 19일 방송된 최종회의 하이라이트는 순위 발표였다. 누가 센터 자리를 맡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센터 역할은 위엔터테인먼트의 김요한으로 정해졌다.

지난 주 온라인 최고의 검색량에 오른 이는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다.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57년생인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노태우 정무2장관 보좌를 시작으로 관료를 지냈다. 2002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MB 측근으로 분류된 것도 이 즈음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대문을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을 했다.

2007년 대선에서의 역할로 MB정부 개국공신으로 불렸다. 그러나 MB정부 출범 후 이상득 전 의원에 맞서며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원인이 된 우울증이 이때부터 시작됐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우리는 별 관심없었지만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인 브란덴부르크 문 위의 쿼드리가(이륜전차) 뒤로 부분월식 현상이 관측됐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인 브란덴부르크 문 위의 쿼드리가(이륜전차) 뒤로 부분월식 현상이 관측됐다. 연합뉴스

부분월식이 있었다.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이던 20일을 나흘 앞둔 16일 아시아·유럽·남미 등지에서 관측됐다. 월식은 태양과 달 사이에 지구가 나란히 놓여 지구의 그림자가 달 표면을 가리는 천문 현상이다. '엄브라(umbra)'로 불리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 표면의 60% 이상을 가렸다. 국내에서는 달의 고도가 낮아 관찰하기 힘들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앱'이 냉온탕을 오갔다. 페이스앱은 러시아 회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진 속 인물을 나이 든 모습으로 바꿔 보여준다. 미래의 모습으로 참고하라는 건데 머리카락 색깔, 눈 색깔 등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영화 주인공을 노인으로 바꾼 포스터가 줄줄이 공개되면서 흥미를 끌었다.

코믹북닷컴이 영화
코믹북닷컴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의 히어로들을 노인으로 바꾼 포스터. 자료=코믹북닷컴

그러나 무단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러시아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페이스앱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 진화에 나서고 있다.

'관심종자'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미국의 인스타그램 스타 비앙카 데븐스(여·17)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녀를 살해한 남자친구 브랜든 클라크(21)가 소셜미디어에 비앙카의 시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Biancca, I'm sorry. (비앙카, 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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