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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에 노크하세요] (3)삼보모터스

삼보모터스 신입사원들이 자체 기술이 적용된 차량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삼보모터스 신입사원들이 자체 기술이 적용된 차량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대표 업종인 자동차 부품업계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국내차 부진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연차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절대 다수여서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로 전환되는 시장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87년 설립된 삼보모터스는 대구 업체로는 드물게 선제적으로 미래차 시대를 준비한 사례이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2015년에 감속기(속도를 조절하는 전기차 핵심부품) 양산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수소차에 쓰이는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표면코팅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2011년 1천억원 남짓이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9천500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부진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는 지역 기업이 적잖지만 삼보모터스에게는 남의 얘기인 셈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에도 10명 남짓 정규직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일찍부터 미래차 개발에 나섰고 지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 포드와 납품계약을 맺는 등 국내 완성차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 미래에 투자할 때라는 생각으로 신입직원을 더 채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은 납기일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하는 특성상 다른 업종에 비해 야근, 특근이 많은 편이다. 대구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이 타지역보다 높은 것도 이 영향이다.

삼보모터스는 작년부터 관리직 전 직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로 맞췄다. 근로자가 300명이 넘어 지난해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일이 몰리는 경우 회사에 사유를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만 연장근무를 할 수 있다. 추가로 일한 시간 만큼은 나중에 휴가로 돌려받도록 했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장근무가 비일비재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작년 근로시간 단축 적용 전부터 자체적으로 TF팀을 만들어 근로시간을 줄였다. 지금은 근로시간이 주 50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금 수준도 대구 최고 수준이다. 삼보모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보모터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5천만원 중반 수준이었다. 연차가 높지 않은 젊은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4천만원에 달한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저희보다 임금 높은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월급과 워라밸을 어느 정도 챙기면서도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성취감을 맛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직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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