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라 대구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민간 차원의 일본 불매운동은 대구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2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유니클로 대구동성로중앙점과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앞 등 3곳에서 5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음료를 사다 주면서 "고생한다"고 격려하거나 손팻말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인터넷 실시간 중계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옆에는 시민이 건넨 커피와 음료수가 가득 쌓여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이 입은 티셔츠였다. 이 티셔츠는 대구 의류 업체 '마미패드'가 만든 'NO JAPAN' 티셔츠로, 'BOYCOTT JAPAN(일본 불매)',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등의 문구와 약지가 잘린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혀 있었다.

검은색 'NO JAPAN'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나선 이다겸(46) 씨는 "태풍 영향으로 비가 쏟아진 어제(20일)도 유니클로 대구대천점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며 "뜻깊은 일에 특별히 제작한 티셔츠를 입으니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진 'NO JAPAN' 티셔츠는 지난 18일 판매를 시작한 지 4일 만에 약 100장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티셔츠를 제작한 이교남(30) 마미패드 대표는 "아베 정권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굴하지 않고 불매운동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주 전 유니클로 대구대천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처음 시작한 최현민(46) 씨는 이날은 동성로에서 불매운동을 이어갔다. 시위 참여자도 애초 10~20명 수준에서 50~60명으로 늘었다.
최 씨는 "어떤 시민은 '직접 나서지 못해 미안하다'며 집에서 만들어 온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길을 가다 멈추고 어린 자녀에게 시위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부모도 있었다"면서 "이런 분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 할 것"이라며 "이후 지역의 일본 기업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가 전국의 페이스북 이용자 1만 명을 대상으로 SNS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48%,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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