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일 마찰 관련해 이낙연 역할론 대두…역할론이 대망론으로?

몸집 키울 절호의 기회 맞은 이낙연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관계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특파원 경험 등 '일본통·지일파'로 알려진 그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면서 몸집을 키울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총리는 22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한일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를 시점으로 일본 참의원 선거가 종료된 만큼 이 총리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아래에서 조정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21일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말을 거칠게 하거나 신중치 못해도 유권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며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이 평상심으로 외교 협의에 임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투톱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총리의 대일 역할론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 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에 앞서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강제징용 피해배상,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서 양국 접점을 찾기 위해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리는 일본어가 능통해 비공식적으로 일본의 관가 또는 정계, 경제계 등 인적 네트워크와 수시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실제로 순방 기간에 "일본 관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 또는 도쿄와 연락을 하며 그날그날의 상황을 점검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간담회에서는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외교적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또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외교적 협의는 진행되고 있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강제징용 피해배상 관련 지난 6월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안한 '1+1 기금'(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함께 조성하는 기금)도 우리 정부의 최종안이 아니라고 언급, 논의의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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