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멕시코 남부해안에서 거북이 4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죽은 거북이의 배에서는 평균 41.5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는데, 이중 상당수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흘러든 한국산 플라스틱이었다.
한국의 쓰레기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필리핀으로 밀수출됐던 유해 폐기물이 적발돼 결국 평택항으로 되돌아오는가 하면, 미국 CNN 방송은 의성 쓰레기산을 집중보도하며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의 단면을 비췄다.
이는 한국이 택배 등 온라인 배송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불거진 포장재 등의 문제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변화가 맞물리면서 빚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2015~2017년 3년 새 인구는 5% 줄어든 데 비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구경북민은 한가구당 5.88㎏의 쓰레기를 매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엔 1·2인 가구가 늘면서 인구 감소에도 가구 수는 2.4%가량 늘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배달음식, 간편식, 온라인 배송 이용 등이 늘어난 것이 쓰레기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61.9㎏)은 벨기에(85.1㎏)에 이어 세계 2위로, 미국(48.7㎏)이나 중국(24.0㎏)보다 많다.
하지만 이를 처리할 방안은 마땅찮은 상황이다. 날로 증가하는 폐기물을 감당할 처리시설이 태부족인 것.
대구의 경우 성서소각장에서 현재 가동 중인 소각로 2·3호기가 통상 소각로 내구연한(15년)을 이미 5년 이상 넘겼고, 2023년이면 폐쇄해야 할 상황이다.
대구시는 앞서 폐쇄한 1호기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미세먼지 배출 등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를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형재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올해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정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며 "자원순환적 관점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고, 재자원화를 통해 바이오가스·메탄가스·소각열 등을 적극 활용해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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