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일본어 '히키코모리'가 유럽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다룬 일본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럽에도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했다.
프랑스 파리 교외 몽루주에서 엄마와 사는 알렉시 프라이(20)는 집에 틀어 박혀 산 경험이 있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섬 출신인 그는 원래 다른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하는 성격인데 주위에서 인종 차별을 받은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는 집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던 중 은둔형 외톨이를 다룬 일본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엄마에게서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은 후 서서히 다시 외출하게 됐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다. 파리 교외 세블에서 24살난 아들 주르와 둘이 사는 전문학교 교원 카트리느 쟈콥(57)은 아들이 외출을 하지 않은 지 9개월째다. 주르는 중학교 때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대학에서도 잦은 결석과 낙제 끝에 퇴학 당했다.
알렉시 프라이를 진료한 정신과 의사 마리잔느 게주는 집이나 방에 틀어 박혀 생활하는 히키코모리는 '핀란드, 미국, 나이지리아, 오만, 남미에서도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1953년에 출판된 의학서적에 "자택 틀어박힘'이라는 명칭으로 이미 보고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에게 상담하러 오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다.
후루하시 다다키(古橋忠晃) 나고야(名古屋)대학 종합보건체육과학센터 교수는 "자식이 집에 처박혀 있는 건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기 쉬운 일본 특유의 현상으로 여겨지는 사례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부모가 이민 등으로 사정으로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껴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사례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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