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한일 관계에 하늘길도 막혔다.
일부 항공사가 9월부터 대구-일본 간 항공노선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횟수를 줄인다. 항공업계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경쟁적으로 확대했던 일본 노선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는데다 한일관계 악화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9월 1일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하루 2회 운항하던 대구-오사카 노선은 1회로 줄인다고 22일 밝혔다.
티웨이 항공도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미리 예약했던 오사카 노선 승객의 경우 오전 시간대로 변경해 탑승토록 할 예정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김해공항편을 이용하는 대신 대구-부산 간 이동 교통비와 일부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도쿄 노선 예약객의 경우 대구 출발을 원한다면 타항공사 운항편으로 대체하고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티웨이 항공 역시 9월 1일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중단하되, 예약이 많은 9월 12일과 14일만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일부 노선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운수권을 추가 확보한 부분이 있다보니 전체 운항 스케줄을 일부 조정할 필요성이 있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어떤 노선을 줄일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 노선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노선 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대구-일본 노선의 경우 올 1~6월 전체 이용객 수는 증가했지만 운항 편수가 크게 늘다보니 평균 탑승률은 70% 선에 그쳐 수익성 악화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한일관계 경색이 계속 이어질 경우 향후 추가 노선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전체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중이 31%(매출비중 28%), 티웨이항공은 일본 노선이 43%(매출비중 30%)에 달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여름휴가 기간 동안에는 불매운동의 타격이 크지 않지만 비수기로 접어드는 9월까지 불매운동이 계속될 경우에는 추가 한일노선 재편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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