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여름, 개와 고양이가 살찌는 계절

더위는 동물을 나른하게 만들며 비만을 초래하기 쉽다(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더위는 동물을 나른하게 만들며 비만을 초래하기 쉽다(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여름은 개와 고양이가 살찌는 계절이다.

천고마비란 가을철 말이 살찌는 형상을 의미하는데 겨울을 대비하여 살을 찌우고 체내 지방을 축적하는 것은 야생동물의 본능이다. 하지만 실내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가 유난히 여름에 살이 잘 찌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겨울이면 개와 고양이는 체온 유지를 위해 상당량의 열량을 소모시키지만, 날이 더워지면 대사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더위는 개와 고양이를 나른하게 하며 낮에도 자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다.

더불어 열대야가 오면 가족들의 야식 타임이 잦아진다. 이에 따라 개와 고양이도 간식 먹을 기회가 늘어나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하루 에너지 소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영양 공급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개와 고양이의 체중 증가를 예방하려면 겨울에 비해 사료와 간식의 급여량을 20% 이상 줄이실 것을 권장 드린다.

여름철에는 겨울 대비 사료 급여량을 20% 정도 줄여주여야 한다(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여름철에는 겨울 대비 사료 급여량을 20% 정도 줄여주여야 한다(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여름 비만 예방을 위해서 매일 체중을 체크하자.(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여름 비만 예방을 위해서 매일 체중을 체크하자.(사진출처: www.shutterstock.com)

반면에, 개와 고양이가 여름에 갑자기 살이 빠진다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개와 고양이도 더위를 먹는다. 개와 고양이는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데 환경 온도가 높으면 체온이 급상승하는 고체온증이 발생한다. 오랜 시간 더위에 노출될수록 탈진과 식욕부진,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여름철 풀밭에는 진드기가 많다. 수풀이나 그늘진 풀밭을 다니다 진드기에 노출되어 SFTS(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 아나플라즈마 감염증 등의 심각한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 이때 무기력해지고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노령견, 허약견, 비만견은 더위로 인해 탈수가 동반되는 급성신부전이 올 수 있다. 여름철 반려동물이 식욕이 줄고, 무기력하고, 살이 갑자기 빠진다면 더위 질병을 의심하고 수의사의 검진을 받으시기 바란다.

겨울에는 조금 통통한 몸, 여름에는 가벼운 몸이 사계절에 적합한 체형임을 기억하자.

체형별 영양상태 구분. 정상, 과체중, 비만 순 (사진자료: https://thebark.com)
체형별 영양상태 구분. 정상, 과체중, 비만 순 (사진자료: https://thebark.com)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