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고, 이에 공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 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합참이 발표했다.
공군 전투기는 이들 군용기 중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는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 발과 기총 80여 발을,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 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물론 다른 국가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3일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이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실장은 또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정 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은 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직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을 관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러시아의 영공 침범 배경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인지, 조종사 실수인지 등 왜 그렇게 했는지 상황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의도와 관련,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과시하고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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