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 IT,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정보의 교류 및 통섭이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중들은 지갑이 없어도 휴대폰에 내장되어있는 카드 정보로 물건을 사고, 입출금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현금인출이 가능한 심플하고 편리한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로봇과 같은 인공지능에 익숙해진 우리는 간혹 드러내지 못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고통과 상처가 있고, 그 상처는 곪아터져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가 포스터닥터 과정 중에 하와이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개설된 표현예술치료 과정을 담당교수의 동의를 얻어 청강하게 되었다. 직장인부터, 노인, 주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자가 수업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분노와 배신, 좌절, 학대, 폭력에 의한 상처로 치료받고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모래치료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흐트러지게 하고 악기를 이용한 아름다운 소리는 그들의 귀를 회복시켰고 마음의 분노와 좌절은 그들이 그린 그림 한편으로 공감이 되었으며 신체를 움직여 표현되어지는 해방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왔다. 그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곪아터진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 새 삶을 살아가는 기쁨과 감동을 조심스레 소개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정신적 건강이 점차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예술치유의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현재 예술치료계, 문화예술계, 예술교육계 등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여러 예술 치유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6월 필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통합예술치료학과 석·박사과정에서 주최·주관한 다학제적 표현예술치료 접근의 주제로 4차 혁명시대가 대신 할 수 없는 인간중심·신체중심·감성중심의 통합예술치료 학문을 소개하는 워크숍과 학술제에 참가하였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치료사들이 오래도록 연구한 예술치료이론에 입각한 임상사례가 소개되었고 참여자들이 직접 임상에 적용한 예술치료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예술체험에 따른 개인의 인식 변화에서부터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촉매하는데 기여하는 바를 객관적 사실과 지표로 드러내는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심도깊은 연구의 장이였다.
예술의 발견, 탐색, 공유의 활동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자생적이고 자아실현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가져다주며, 예술치료는 치료를 위한 진단 및 상담과 같은 치료의 개입이 아닌 회복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한다. 가치관의 혼란과 인간성 상실의 시대로 표현되는 현대에 와서는 메마른 인간성을 회복하는데 예술의 치유적 효과가 집중되기를 기대해보며 필자는 오늘 건강한 웰빙을 꿈꾼다.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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