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떠도는 '없다' 시리즈는 우리나라 사람이 각 연령대별로 처한 보편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짚어낸 우스갯소리다. 풀어보면 30대는 집이 없고, 40대는 돈이 없고, 50대는 일이 없다. 또 60대는 낙(樂)이 없고, 70대는 이(齒)가 없다는 식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저마다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이상적인 기대치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금전적 여유나 일거리, 건강, 취미, 원만한 사회적 관계나 심리적 안정 여부 등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노년으로 갈수록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관점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우리의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년이 더 긴 82.7년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OECD 보건통계 2019'를 인용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 기대수명이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과 비교해 1.5년 차이가 났다.
그런데 본인이 건강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비율은 29.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실제 몸이 아픈 사람이 많거나 아니면 '건강염려증'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는 얘기다. 2017년 기준 우리 국민 1명이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6.6회였다. 이는 OECD 최다이자 평균 7.1회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입원 환자 1인당 평균 18.5일을 병원에 머물러 OECD 평균 8.2일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수치가 국민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기대수명과 달리 건강지수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은 눈여겨볼 문제다. 기대수명은 '사람마다 몇 살까지 사는 게 적정한지 기대하는 수명'이라는 점에서 통계와 심리적 기대치 간의 차이도 이해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의 기대수명이 훨씬 높았다. 사회적 건강이란 개인이 사회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일을 적절히 수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절기상 대서(大暑)를 맞아 연일 폭염경보가 핸드폰을 울린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건강이 주요 관심사다. 계절과 기후에 맞춰 규칙적인 걷기 운동 등으로 꾸준히 몸을 움직이면 건강지수는 비례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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