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짠물 예금금리에 온라인 발품 파는 소비자들

최고 연 5%가 넘는 특판 상품들 완판 행진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모바일 특별판매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모바일 특별판매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저금리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 예금과 적금 금리는 연 1%대로, 은행에 돈을 맡겨도 만족할 만한 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현실에 금융 소비자들은 모바일이나 온라인 특별판매에 몰리고 있다. 다른 예금과 적금의 2배에 이르는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온라인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저금리 시대의 시작, 연 1%대 예·적금 금리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포인트(p)씩 인상됐다. 한은은 경기 둔화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면서 기준금리를 인상에서 인하로 전환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은행들은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연 1%대의 이자가 붙는 저금리 시대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기업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19일 정기예금인 'IBK평생한가족통장'의 1년 만기 기본금리를 1.8%에서 1.5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0.1∼0.3%p가량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22일 예·적금상품 금리를 0.15~0.20%p 내렸다. 대표적으로 '직장인우대적금'은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금리를 연 1.76%에서 1.61%로 낮췄다. 'DGB주거래우대예금'의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금리는 1.37%에서 1.17%로 인하했다.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들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 상품에 가입하려 한다. 이는 최근 대구은행의 특별판매 상품 사례에서 드러난다. 금리에 따라 기존 거래 은행이 아니어도, 나이와 지역에 상관없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추세다.

지난 5월 대구은행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최고 연 5%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Thigh5'(티 하이파이브) 적금상품을 내놓았다. 출시 40일 만에 고객이 5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대구은행 신규 고객이 84%를 차지했다. 수도권 고객이 60%였고, 나이도 20~30대가 62%였다.

◆높은 금리의 특판과 온라인 상품 인기

저금리 속에서 최근 모바일과 온라인이 주목받는다. 금융소비자들은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특별판매나 온라인 상품에 몰리고 있다. 기존 예·적금 금리를 훌쩍 넘어서는 파격적인 우대금리 덕분에 판매가 조기에 마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날 오전 11시 판매 창이 열리고 1초 만에 가입이 마감됐다.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멈추는 것을 막고자 카카오뱅크는 앞서 15~21일 사전 응모를 받기도 했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가 1천만 고객 돌파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마련한 1년 만기 예금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존 1년 만기 예금금리보다 2.5배나 많은 이자를 준다는 것이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최근 고금리 특판 상품의 인기는 아주 높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연 10% 금리의 자유적금을 내놓았는데 2시간 만에 판매가 끝났다. 이에 내달 11일까지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에서 입·출금통장을 개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천명에게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2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에게 우대금리 쿠폰을 발급하면 이를 적금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수협은행이 BC카드 모바일 결제 앱인 페이북과 함께 지난 1일 출시한 스마트폰 뱅킹 전용 적금 역시 최고 연 5%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2차 판매분까지 모두 완판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29일부터 모바일 앱인 '웰뱅'을 통해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최고 연 6% 금리의 '첫 거래 우대 정기적금'을 판매할 예정이다. 월 납입금액은 최저 1만원에서 최고 3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한다. 가입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모바일과 온라인을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등 절차가 간편한 데다 불확실한 증시보다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점 때문에 고객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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