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 금고지기 유치경쟁 치열…지방은행 vs 시중은행

시중은행의 지방공략, 농협 1금고 아성 무너질 수도
"지역자금 지방은행 우선해야" 주장도

안동 살림살이를 관리할 '안동시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은행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특히 특별회계와 기금 위주의 2금고 유치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안동시는 올 연말 금고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3년간 시의 각종 세입금 등을 보관·관리할 금고지정 계획을 최근 공고했다.

안동시의 금고 규모는 약 1조7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를 맡은 1금고(1조 400억원)는 농협이, 2금고(300억원)는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 단 한 번도 안동시의 1금고를 뺏기지 않았다. 농촌·농업 중심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1금고지기로 제격이라는 인식이 크게 한몫해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은행은 2금고 유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동시 2금고는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이 줄곧 맡아오다가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책임지고 있다.

한때 3금고 체계가 부활하면서 대구은행이 3금고로 9년 정도 지켜오다가 2016년 당시 행정자치부 지침이 변경돼 금고를 2곳으로 줄이면서 현재 2금고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은행이 안동시 2금고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2금고 향방이 안갯속이다.

경북도의 지방은행 지원기조와 함께 유리한 금리, 지역기여도 등을 무기로 12년 만에 금고 탈환을 노리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지방의 금고를 운영하면 자금이 수도권 위주에서 재투자되는 반면 대구은행은 수익금이 그 지역에서 순환되기 때문에 침체한 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최근 수도권에 비중을 둔 시중은행들이 전국적으로 지방은행들이 유치하고 있는 여·수신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물론, 시·도 금고 선정에도 대거 도전장을 내미는 등 지방공략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이겠지만, 지역 행사 참여와 기여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시 금고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동시는 29일 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금고지정위원회를 통해 평가해 8월 중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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