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성적 처리가 끝났다. 고교 3학년들은 비로소 5개 학기의 내신 성적을 온전히 가지게 되었다. 내신 성적은 수시모집의 논술, 적성전형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서도 활용된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내신 성적이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신학대와 예체능대를 제외한 전국 182개 대학 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17개 대학뿐이다. 이제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대비해 자신의 내신 성적을 정확히 읽어내고, 효과적인 수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먼저 유념해야 할 점은 5개 학기의 내신 성적 평균이 지원할 대학에 따라 다르게 산출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A대학 산출방식에 따르면 2등급이지만, B대학의 경우엔 2.4등급, C대학의 경우엔 2.9등급 식으로 자신의 위치가 변한다.
이와 같은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대학별로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반영 교과목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1학기 40%로 반영비율을 달리하고, 영남대의 경우는 학년별 반영비율의 가중치가 없다. 두 대학의 내신 산출 반영과목도 다르다.
이처럼 내신 성적이 대학별로 다르게 산출된다면 자신이 가진 내신이 가장 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내신이 무조건 더 좋게 산출되는 대학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같은 조건에 있다. 자신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학별 석차연명부이다. 담임교사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산출방식에 따라 자신의 학교 내 내신 석차연명부를 확인해보고, 가장 상위 석차를 기록하고 있는 대학을 찾아봐야 한다.
또한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지난해 합격자들의 평균 등급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봐야 한다. 올해의 경우 3월 학력평가 응시 인원이 지난해 대비 5만7천372명 줄어든 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재학생 수의 감소가 내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재학생 수의 감소는 단위 학교별로 상위 등급의 내신을 받는 인원 수를 축소시켰다. 동시에 교과전형에서 요구하는 최저수학능력기준 충족자 수도 줄이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입시 결과 해석의 변수다.
끝으로 교과전형에 지원하려는 학과의 연도별 경쟁률 추이, 모집 정원의 변화,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형방법, 충원율, 경쟁대학의 상황 등 점검할 사항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좋든 싫든 5개 학기의 내신은 교과전형 지원을 위한 자신만의 열쇠이다. 대학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의 요철과 대학문의 요철이 맞물려야 한다. 열쇠를 꽂아 볼 기회가 여섯 번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허투루 쓸 수 없는 무기가 바로 내신이다.
신기훈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전략기획팀장(능인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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