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역사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발작을 일으켜 위험에 놓인 뇌전증 환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구조 과정에서 환자에게 손가락을 물려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연쩍어했다.
지난 1월부터 대구도시철도 3호선 범물역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신석원(33) 씨는 한 뇌전증 환자를 구하다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날의 상황은 이렇다. 22일 오전 11시 10분쯤 역사에 입점해 있는 통신업체 매장에서 괴성이 들려와 신 씨가 달려가자 남자 직원 1명이 바닥에 엎드린 채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동료 직원 3명이 있었지만 다들 당황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쓰러진 남성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 가는 등 위급했다. 신 씨는 망설일 틈도 없이 환자의 입에 자신의 오른손을 넣어 말린 혀를 빼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신 씨의 손을 깨물어 부상을 입고 피를 흘려야 했다.
현재 신 씨는 '괴사가 올 수도 있으니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상처 부위에 깁스하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신 씨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병원으로 옮겨진 통신업체 직원도 다시 매장에 정상 출근하고 있다.
신 씨는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아들, 딸을 둔 가장이다. 아내와 어린 자녀들은 환자를 구한 아빠를 연일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신 씨는 "환자분도 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지나가다 만나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며 "역사에서도 편의를 봐줘 통원 치료를 받으며 근무 중이다.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져도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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