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지경 만물상' 삐에로쑈핑 체험기 "뭐가 어딨는지 묻지 말고 즐기세요"

3만 종에 달하는 방대한 상품 구성에 "소소한 탕진잼" 엄지 척
이마트 "삐에로쑈핑 최초 1020세대 특화 매장, 990원 미만 식음료류 다수 판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지하 1층에 들어선 삐에로쑈핑 매장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지하 1층에 들어선 삐에로쑈핑 매장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지하 1층 '삐에로쑈핑'. 지난 20일 개점한 매장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교적 한산한 동성로 상점가와 달리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중·고등학생부터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찾은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주로 30대 이하로 보이는 소비자들은 1m 남짓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운 채 부지런히 상품들을 훑었다. 식품, 의류, 액세서리, 완구, 잡화 등 수많은 상품 가운데 두더지잡기 장난감, 40㎖ 위스키나 150㎖ 맥주 같은 미니 주류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요지경 만물상'을 콘셉트로 하는 삐에로쑈핑은 청년층을 겨냥한 이마트의 전문점으로서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첫선을 보였다. 올 4월 부산 서면에 비수도권 최초 매장을 연 데 이어 대구백화점 지하 1층에 대구경북 첫 매장이 들어섰다. 젊은층이 모이는 동성로 상권과 잘 맞는 성격의 매장이 들어오면서 청년층의 새로운 쇼핑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방대한 상품 구성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구 매장의 경우 3만여 종의 상품을 갖췄다. 직원들이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일할 정도다.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매장 성격만큼 반응도 좋다. 곽모(21·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상품 종류가 워낙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가격대도 부담 없어 소위 '탕진잼'이라고 하는 소소한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동성로 상권 특성을 살려 10·20세대로 주 고객 연령층을 더 낮춰 접근했고, 전국 삐에로쑈핑 최초로 식음서비스 매장을 도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990원 커피를 비롯해 도넛, 베이글 등 디저트제품 13종이 990원일 정도로 상품 구성을 학생들에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의 집객효과를 확인한 대구백화점도 고무된 표정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개점 둘째날 기준으로 결제건수가 3천500건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다음달 1층에 베이커리 카페를 여는 등 상층부 백화점 매출로도 연결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