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조계종·천태종 등 한국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세상사가 쉬울 때가 없지만 요즘 우리 국민들이 아주 힘들다. 우선 경제가 힘들고, 그 다음에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거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서 당장 현실적인 피해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심리적으로 아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 통합 문제"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고, 지지하는 정당도 다르고,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갈등이 있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만 국가적인 어려움이라든지 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함께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참 간절한 희망인데, 그렇게 참 잘 되지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불교의 화쟁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덧붙쳤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도 불교계가 북한과 교류사업을 많이 하면서 정부를 지원하고 있고 지금까지 남북·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이맘때 여름휴가 첫 행선지로 안동 봉정사를 찾았는데, 6월에 한국 산사 7곳이 한꺼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여름 휴가철에 외국에만 가지 말고 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갔었다"며 "그런 목적과 상관없이 정말 참 좋았고, 정말 떠나기 싫을 정도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오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원경 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1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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