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8월 제조업 전망 11년 만에 최악

수출 부진, 일본 수출 규제에 휴가철 겹쳐…
비제조업은 오히려 휴가철 호재로 전망 소폭 상승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 '2019년 8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대구경북 중소제조기업들이 내다본 8월 경기전망이 2008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원자재 수급 우려가 커진데다 여름 휴가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8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73.9를 기록, 전월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SBHI는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경기 전망은 제조업에서 특히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8월 대구경북 제조업 SBHI는 지난달보다 4.2p 내려간 71.6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8월에 기록한 제조업 SBHI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여름 휴가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8월에는 전망지수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설명이다.

반면 유통업체와 음식 및 숙박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 SBHI는 긍정적인 전망이 늘어 제조업과 희비가 엇갈렸다. 8월 비제조업 SBHI는 지난달보다 1.8p 상승한 7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기록한 71.8보다 4.6p나 웃도는 수준이다.

통상 휴가철이 몰린 8월에는 유통업체나 음식 및 숙박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늘어난다.

중기중앙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 건설업이 활기를 띠고 있고 일본산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국산품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소 기업들은 경영 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건비 상승'(59.6%)을 꼽았다. 생산설비 수준이 높고 제품 재고는 쌓이는데 비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생산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인건비 상승은 지난해 1월 최저임금 인상 이후 줄곧 대구경북 중소기업 애로사항 가운데 첫손에 꼽히고 있다. 이 밖에 내수부진(58.2%), 업체 간 과당경쟁(39.6%), 원자재 가격 상승(20.3%) 등도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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