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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국내 유일 아이스하키팀 '수원시청팀 '의 72시간 공개

출처: 다큐멘터리 3일
출처: 다큐멘터리 3일

28일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72시간을 공개한다.

척박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에 경사가 생겼다. 바로 국내 최초의 여자 실업팀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생긴 것이다.

수원 선수촌 207호에 머무는 골리 한도희 선수와 공격수 안근영 선수가 처음 아이스하키를 접한 건 초등학교 때였다. 오빠 따라 동생 따라 우연히 접한 아이스하키. 거대한 무장과 거친 몸싸움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선수의 자리까지 오게 했다.

선수들은 150km/h의 속도로 날아오는 퍽에 한 번 맞으면 새파랗게 멍이 들고, 무장은 땀범벅이 되어도 아이스하키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아이스하키는 청춘의 절반을 넘게 함께한 운동이기에, 포기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아이스하키가 인생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된 선수들에게 남은 과제는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수원시청팀이 유일하다. 따라서 국내 대회에서 같은 조건을 가진 여자팀과 시합할 기회는 없다. 경기를 뛰고 싶지만, 상대 여자팀이 없는 수원시청팀은 국제 대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번외 경기로 '제64회 전국 중등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번외로 참가하지만, 수원시청팀에게는 창단 이후 첫 공식 경기이다. 수원시청팀으로서 사람들에게 처음 보이는 경기인 만큼 잘하고 싶은 중압감이 크다.


아이스하키의 경기 시간은 20분씩 3회로, 총 1시간이다. 각 20분을 1피리어드라고 하며, 각 피리어드 사이에 15분 동안 휴식 시간이 있다. 각 팀 6명(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골키퍼 1명)으로 편성된 선수들이 경기를 뛴다.

다른 아이스하키팀은 22명의 선수를 3조로 나뉘어 3피리어드를 뛰게 한다. 그러나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2조로 뛸 수밖에 없다. 체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교체를 자주 한다 해도 선수들의 숨 고르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성인 못지않게 건장한 남자 중학생들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수원시청팀은 몸싸움이 치열한 만큼 부상도 잦다. 박채린 선수는 상대편 선수의 스틱에 맞아 손가락이 퉁퉁 부었다. 벌겋게 변한 손가락을 뒤로하고 밝게 웃어 보인다. 단순히 부은 줄만 알았지만, 병원에 가보니 손가락에 금이 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밝은 얼굴을 유지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팀원들에게 피해가지 않기 위해서였다. 본인의 부상보다 팀원들이 힘들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13명의 선수다.

처음은 언제나 서툴고 어렵다. 2018년 12월 20일에 창단된 이후로 여전히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다. 하지만 처음이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현재 여자팀은 수원시청 한 팀밖에 없어 남자 중학생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제2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이스하키팀의 자세한 이야기는 28일 오후 10시 40분, 다큐멘터리 3일 <지기 싫어> 편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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