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숭아와 자두 등 여름철 과일의 가격 폭락으로 경북 과수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5일 기준 도내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안동농산물도매시장 복숭아 10㎏ 박스 시세는 1만1천2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2만1천278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두 시세는 복숭아보다 더 떨어져 10㎏ 기준 한 박스가 9천135원에 거래돼 지난해(2만2천708원)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현상은 복숭아, 자두 농가가 많은 경산과 의성, 김천, 영천, 청도 등 산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가격 폭락은 예년과 비교해 올해 농작물 재해가 적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농민들은 "지난해에는 개화기 냉해와 서리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피해가 크게 없어 생산량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저온, 우박, 폭염 등 농업 분야 재해피해 면적은 2만3천767ha를 기록,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특히 지난해 봄철 과수 개화기에 잦은 저온으로 1만6천392ha의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면적이 4월 2천259ha, 6월 1천587ha 규모에 그쳤다.
자연재해가 적으면 생산량이 늘지만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5일 기준 안동농산물도매시장 복숭아 유입량은 1천711박스(10㎏)로, 지난해 같은 날 1천463박스보다 많았고 자두 역시 같은 무게 기준 272박스로 지난해 167박스보다 많았다.
최근 잇따른 호우로 일조량이 줄어 과수의 당도가 다소 떨어졌고 대도시 소비자의 외출도 덩달아 줄면서 소비량이 감소한 것도 폭락 배경으로 꼽힌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도내 마늘, 양파 등 풍년에 따른 가격 하락이 있었는데 복숭아, 자두 등 과수까지 가격 폭락이 생겨 어느 해보다 농가들이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면서 "수급조절을 위해 경북도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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