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때리면 안 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 착하지!"
이 말이 아이들의 자발성과 생명력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말일 줄 꿈에도 몰랐다. 사이코드라마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원망과 한탄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얼마 전 친구가 울면서 고통을 호소해왔다. 밝고 건강했던 열두 살 아이에게 갑자기 전신마비가 왔다고 했다. 무슨 일이 아이에게 일어난 것일까? 학교에서 욕하고 괴롭히는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아이는 참고 견뎠다. 이런 상황이 2년 동안 지속되면서 아이 마음속에는 미움이 커졌다. 때리고 욕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왜? 착한 아이였고, 엄마 아빠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아이는 일기장에 자신을 나쁜 아이로, 죽고 싶다고 썼다.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며, 부모를 어긴 것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를 처벌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다섯 살 때 처음으로 동네 미술학원에 갔었다. 처음엔 착하고 똘똘하다며 선생님들이 예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어린 아기들 방으로 가서 안 나온다고 했다. 아이는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아 가는데 가만히 있었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다른 놀이에도 다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사이코드라마에서는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고 정화에 이르기 위해 소리 지르고 욕하고 바타카(도깨비 방망이)를 치게 한다. 이런 표출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털어내고 소멸시켜 정화하고, 몸의 힘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몸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온몸으로 한다.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내 몸의 강도를 알고 힘을 조절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싸움과 다툼은 나무들이 바람과 비를 이기듯 서로를 자라게 한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잘 참는 착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용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힐링드라마아트센터 대표,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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