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최저임금…"대선 공약실패, 낮은 인상률"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만족하는 못한 최저임금 결정"

더아이엠씨가 최근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인터넷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아이엠씨가 최근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인터넷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저임금 결정'과 '대통령 공약 실패' '낮은 인상률', '속도 조절' 등 4개 클러스터(단어 묶음)가 나왔다. 더아이엠씨 제공

"이거 하나 보고 대통령 찍었는데, 이것도 못 지키면 어쩌냐?", "2020년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질적 삭감안이다."

지난 11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 시급을 올해보다 2.9% 오른 8천590원으로 결정한 가운데 인터넷 여론은 최저임금에 대해 '대통령 공약 실패' '낮은 인상률'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 벤처기업인 더아이엠씨는 직접 개발·운영 중인 사이트 '텍스톰'(Textom)을 통해 이 같은 최저임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29일 밝혔다. 분석은 올해 4월 13일~7월 15일 네이버와 다음, 구글, 트위터의 뉴스와 블로그 등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최저임금 결정 ▷대통령 공약 실패 ▷낮은 인상률 ▷속도 조절 등 4개의 클러스터(단어 묶음)가 형성됐다. 최저임금 결정 클러스터에는 '2.9%', '8590원', '최저임금위원회' 등 객관적 사실 위주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다른 클러스터에는 최저임금 에 대한 가치평가가 담겼다. 대통령 공약 실패 클러스터에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 '물거품'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했고, 청와대는 "정책이 부분적으로 실패했다"며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낮은 인상률 클러스터에는 '낮음', '위기', '동결' 등의 단어가 있었다. 이는 2020년 2.9%의 인상률이 10년 만에 가장 적은 폭이었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거시경제지표(3.6%)보다 못하다는 여론이 배경이 됐다.

더아이엠씨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동결을 주장한 경영계와 시급 1만 원을 원하던 노동계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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