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찰 범죄분석, 최근 5년간 5대 범죄발생 대폭 줄어

방범용 CCTV설치 늘고, 공원화장실 비상벨 설치, 안심귀갓길 셉테드 기법 환경개선 노력

#지난달 6일 오전 5시 58분 쯤 대구 남구 한 편의점 앞에서 비틀거리는 취객이 차량에 타고 출발하려는 모습이 폐쇄회로(CC) 관제사의 눈에 포착됐다. 관제사는 즉시 112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차량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29% 상태로 현장 검거됐다.

#지난해 3월 달성공원 내 화장실을 이용하던 한 30대 여성은 누군가가 자신의 신체를 촬영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화장실 안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렀다. 화장실 안팎에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자 황급히 도망 나오던 몰카범은 결국 피해자 남편의 손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대구경찰청이 2014년부터 5년간 대구지역 5대 범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2018년이 2014년에 비해 23.0%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율 15.7%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한때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범죄도시인 '고담도시'라 불리기도 했던 대구이지만 객관적 수치상 범죄발생률은 평균보다 낮은 것.

2014년과 비교해 2018년에는 5대 범죄 중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절도 (43.9%)와 강도(31.3%) 범죄의 감소폭이 컸으며, 이어 살인(8.8%), 폭력(2.5%)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성폭력은 신고문화가 정착되면서 소폭(1.1%) 증가했다.

특히 침입절도(75.5%), 영업점 절도(75.1%), 오토바이 절도(73.1%), 자전거 절도( 49.3%) 등 일반적인 절도 범죄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경찰은 5대 범죄율 감소가 그동안 대구시와 함께 방범용 CCTV설치와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기법을 적용한 방범인프라 구축, 지역공동체 치안활동 강화 등에 공을 들인 덕분으로 해석했다.

2014년 3천514대에 불과했던 방범용 CCTV는 5년 사이 2.3배 이상 늘어나 2018년 기준 8천201대가 운영되고 있다. 또 경찰은 대구시와 함께 LED방범등, 112신고위치표시 등을 설치하는 안심귀갓길 사업을 122곳에 진행 중이며, 여자화장실 233곳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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