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참여…다음 주자 백선기 칠곡군수 지목

지난달 백 군수가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에 황 대표 참여한 인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마친뒤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마친뒤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로부터 'KBS 수신료 거부 릴레이 캠페인'(K-수거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백 군수는 K-수거 챌린지가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KBS 편파방송 싫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다음 주자로 한국당 소속 오세훈(서울 광진구을 당협위원장) 전 서울시장, 송희경(여성위원장) ·신보라(청년위원장) 국회의원, 백 군수를 함께 지목했다.

한국당은 최근 KBS가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한국당 공식 로고가 등장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자, 지난 25일 KBS에 25억여원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KBS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

황 대표가 백 군수를 지목한 것은 백 군수가 지난 달 4일 처음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에 황 대표가 함께 참여한 인연 때문이다.

천안함 생존자이자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32)씨가 4일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를 만나 천안함 추모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생존자이자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32)씨가 4일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를 만나 천안함 추모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챌린지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명의 장병과 구조활동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를 추모하는 릴레이 이벤트로, 황 대표는 칠곡군 석적읍에서 13년간 이장으로 활동한 이원종씨의 지목을 받아 지난 11일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황 대표가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한 것과는 달리 백 군수는 K-수거 챌린지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당에서 시작한 정치적 차원의 이벤트여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백 군수는 "KBS 문제는 미디어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수신료 거부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가 저를 지목해주신 것은 감사한데 동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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