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 있는 섬 저도가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된 지 47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저도를 방문, 그동안 대통령 별장 및 군 시설로 사용되는 바람에 국민들의 발길이 끊겼던 저도를 이르면 9월 국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공약한 사항이기도 하다.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으로,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란 이름이 붙었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으로 꼽혔지만,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저도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시설로 이용된 이후 많은 곡절을 겪었다.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바다의 청와
대) 부지로 지정됐다.
1993년에는 거제시민들의 요구 속에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으나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했고, 이후에도 청해대는 대통령들의 휴가지로 계속 활용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며 페이스북에 휴가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저도 시설 가운데 군 관련 시설 등 보안을 요하는 곳이 있어 전부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등 대부분 지역은 1년간 시범 공개되며 이후 협의체 논의를 거쳐 최종 완전 개방이 결정된다. 그러나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 숙소, 군함 정박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비공개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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