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 못드는 대구경북… 폭염경보에 열대야까지 '찜통더위'

30일 대구 올 들어 최고 36℃… 포항엔 열흘째 열대야

22일 불볕 더위 속에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면서 걷고 있다. 태풍이 지나가고 폭염이 시작된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3.5℃까지 치솟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2일 불볕 더위 속에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면서 걷고 있다. 태풍이 지나가고 폭염이 시작된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3.5℃까지 치솟았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30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6℃를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경북 포항에서 열흘 연속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이 26.9도, 울진이 26.8도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대구(24.9도)와 영덕(24.4도), 안동(23.8도) 등에서도 열대야에 가까운 더운 밤을 보냈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대구가 36도, 경주 35.7도, 포항 35.5도 등 대부분 35도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대구와 포항, 경주, 울진 등 경북 6개 시군은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대구와 경주, 포항, 성주 등 경북 남부 14개 시·군에는 폭염경보를, 안동과 예천, 영주 등 북부 9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를 각각 내린 상태다.

불볕 더위로 인한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들어 지난 29일까지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은 농촌이 많은 경북에서만 8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23일에는 청도에서 올해 전국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축 피해도 가금류 1만6천여마리, 돼지 796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더위는 갑작스런 기압 변동이 없다면 8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31일 오후 경북 북부 내륙지역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내내 맑을 전망이다. 주말인 다음달 3, 4일에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6도, 포항은 35도 등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적어도 8월 초까지는 현재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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