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엑스원
안녕하세요, 이화섭의 '아니면 말고'입니다.
'프로듀스X101'이야기를 한 지 얼마 지났다고! 이미 방송도 끝이 났는데! 또 프로듀스X101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이 터진 것입니다. 일명 '조작듀스' 논란!
일단 프로듀스X101, 줄여서 프듀X라 하겠습니다, 프듀X의 마지막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등과 2등, 3등과 4등, 6등과 7등, 7등과 8등, 10등과 11등의 표차가 2만9천9백7십8표로 똑같다. 그리고 각 순위간 표차를 더하고 빼 보니 7천4백9십4라는 숫자의 배수거나 그 배수에서 1,2 정도 차이나는 숫자가 나오더라. 그렇다면 엠넷이 미리 데뷔조를 만들어놓고 투표는 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엠넷은 이에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엠넷 관계자는 한 언론매체를 통해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의혹이 사라지지 않자 결국 이렇게 입장을 냅니다.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 생방송 중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 정도로 정리가 되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이 말이 솔직히 이해가 가십니까?
저도 이 자료를 입수한 뒤에 대구지역 대학의 통계학과와 통계 연구소를 찾아가 문의를 해 본 바 있습니다. 자료를 본 대학 통계연구소 관계자분은 "일단 투표 내역 전체를 자세히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데이터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저 또한 석연치 않았었는데 다른 매체에서도 저처럼 이를 알아본 곳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 매체의 결론도 한 번 읽어봤습니다. "주어진 통계를 봤을 때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어진 표본이 작고, 전체 투표 결과를 전수 공개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도 맨 처음에는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엠넷이라는 큰 방송사에서 투표를 조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저 한동안 정치권에서 부정선거 여부를 운운했던 시절이 있어서 그 때문에 생긴 투표 불신이다, 내 최애픽이 떨어져서 안타까운 마음에 믿고싶지 않은 마음에 저러는 것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이 의심이 점점 언론을 통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엠넷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하는데, 앞서 말한 대로 변명같은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청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애가 타는 사람들은 데뷔를 앞둔 엑스원 멤버와 엑스원의 팬들입니다. 특히 엑스원의 팬들은 이 사태가 자칫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데뷔만 남은 엑스원 멤버들의 날개를 꺾어놓는 것은 아닐까 심히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또한 방송을 통해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왔는지 봐 온 국민프로듀서 중 한 사람인지라 마음이 아픕니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엠넷이 최종 투표 내역을 모두 공개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 3자를 통해 공정한 집계를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프듀X를 상징하는 숫자가 101이 아니라 7494.5가 되는 이 기현상을 풀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입니다. 이화섭의 아니면 말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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