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그늘에서 더위나 피해볼 생각에 산책 나왔다가 난데없는 총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 대구 북구 동호동 서리지수변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총소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바로 인근에 군부대 사격훈련장이 있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사격훈련이 실시되는 탓이다.
공원 측은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를 귀기울여 듣지 못한 공원 이용객들은 너도나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대구 북구청이 지난 5월 10년 간의 공사 끝에 서리지생태공원 1차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지만, 사격 소음으로 논란을 빚자 결국 뒤늦은 보강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애초 2012년 서리지생태공원 설계 과정에서 북구청은 군 당국에 방음벽 설치 및 차폐 조경 설치를 약속했지만 예산을 핑계로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원을 개방했다. 이후 총성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면서 다시 방음벽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 30일 50사단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내년 서리지생태공원 2차 공사 종료 전 폭 60m 규모의 방음벽과 나무 100그루, 안내표지판 3곳 등 안전 및 소음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접근이 금지된 육군 50사단 군 경계선부터 공원 안전 펜스까지 거리는 겨우 100m 남짓. 그런데도 방음시설이라곤 앙상한 메타세콰이어 50여 그루를 심어놓은 게 전부다.
1회 사격 인원만 150여 명 이상으로, 3천 발 이상의 총성이 울려 퍼지는 데다 군인들이 총기를 휴대한 모습도 쉽게 노출돼 시민들과 현장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예산 문제 등으로 방음벽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주민 안전이 최선인 만큼 군부대와 신속한 협의를 통해 방음벽을 세우겠다"며 "추후 진행될 전망데크와 집라인 설치 등도 최대한 안전을 고려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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