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두달여의 진통 끝에 다시 협상을 벌였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31일 오후 중국 상하이 시자오(西郊)빈관에서 류허(劉鶴)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끝내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협상단의 사진 촬영을 예정보다 일찍 마쳤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협상 종료와 관련해 "소식이 있으면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미국이 충분한 신뢰와 성의를 보이고 평등과 상호존중, 상호양보의 정신으로 협상을 진행해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는 증거는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는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진 중산(鍾山) 상무부장의 역할이 전보다 눈에 띄었으며 일부 미국 대표단은 이에 대해 우려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천펑잉 연구원은 "이번이나 다음에 협상을 타결하기는 쉽지 않은 절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의 무역협상 자세는 미국의 끊임없는 태도 변화 때문에 비교적 강경해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이 재개됐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쪽 모두 상대방이 호의의 행동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장 미국은 중국이 농산물 구입을 늘리기를, 중국은 미국이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여 금융시장에 불안을 안겼다. 그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자신이 재선되면 협상 타결 조건은 지금보다 훨씬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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