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 팬의 공분을 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앞으로 그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답해 국내에서 '호날두 떨어트리기' 바람이 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FIFA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 시상식인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호날두는 올해의 남자 선수 후보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는 2010년 프랑스풋볼이 뽑는 발롱도르와 통합됐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다.
호날두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 바르셀로나)와 5회씩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분리 이후엔 2016·2017년 모두 호날두가 수상하다가 지난해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와 메시는 올해도 후보에 포함됐다. 두 선수 외에 해리 케인(잉글랜드·토트넘), 에덴 아자르(벨기에·레알 마드리드), 사디오 마네(세네갈·리버풀), 프렝키 더 용(네덜란드·바르셀로나), 마테이스 더 리흐트(유벤투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리버풀), 피르힐 판 데이크(네덜란드·리버풀)가 명함을 내밀었다.
시상식은 9월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국가대표 감독·주장 투표, 미디어 투표, 팬 투표로 결정된다. 부문별로 25%씩 반영된다.
만약 한국 국민들이 호날두를 떨어트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팬 투표에서 호날두 대신 다른 선수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MBC스포츠플러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팬심 변화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향후 호날두를 응원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이 79.4%로 나타났기 때문. 기존에 호날두의 '팬이었다'(45.9%)와 '팬이 아니었다'(42.8%)는 응답자가 비슷하게 집계된 가운데 기존 팬이었다는 230명 중에서는 85.6%가 팬심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올해에도 호날두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지 못한다면 이는 팬 투표의 점수를 얻지 못해 낙마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번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보여준 '노쇼' 논란으로 인해 한국 국민들이 팬 투표에 가담할 경우 더더욱 낙마의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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