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 보수통합을 외치고 있으나,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 신정치혁신위원회 등 모든 주체가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구심력을 스스로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모든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치된 목표를 가진 모든 분들과 대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보수대통합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계파갈등 양상에 선을 긋고 보수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사영입을 주도하면서 원외 세력까지 대표해야 하는 신상진 신정치혁신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탈당하고 우리공화당에게 함께 한다면 국민적 지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국민적 지지는 저희가 심판을 받고 평가받아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과 선을 그으면서 한국당내 자강론을 우선시하는 발언으로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대목이다.
원내 지도부 간 조율도 잘되지 않는 분위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우리공화당과의 보수 통합과 관련해 "우리공화당과는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한국당과 일부 겹치면서 한국당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박맹우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우리공화당 측과 먼저 접촉을 하면서 통합의 대상으로 우리공화당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달 4일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만찬을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는 한국당 친박계 중진들도 여러 명 참석했으며, 총선을 앞두고 선거연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권 10석, 조원진 공동대표 지역구(대구 달서병)를 포함한 대구경북 일부 선거구를 우리공화당에 양보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당 내 의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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