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수출 8개월 연속 감소…대구경북 제조업계도 불안감 호소

산자부 "지난달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대구도 5월, 6월 연달아 연내 수출 최대폭 감소
대구는 대중국 수출 감소, 경북 구미는 반도체 부진 우려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며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대구도 5월과 6월 연달아 연내 최대 수출 감소폭을 경신하면서 제조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줄어든 46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7%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단가 하락 영향으로 대폭 감소한 탓이다. 다만 3년 5개월 만에 전년 대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던 지난 6월 -13.7%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교역전망지수는 올해 2분기 96.3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교역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그만큼 교역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대구경북 수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6월 대구 수출액은 5억7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하며 5월 –12.8%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미세관도 6월 구미·안동·영주 등 10개 시·군 수출이 1년 새 13.0% 줄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제조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대구 업체들은 대(對) 중국 수출부진 지속 가능성을, 구미를 위시한 경북 업체들은 반도체 수출 감소 타격이 협력업체로 돌아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대구 한 생산설비업체 관계자는 "작년 기준으로 회사 매출액 70%가 수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중국에 팔린다. 하지만 중국도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현지 공장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작년보다 매출액을 10%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제자리걸음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규제보다도 대 중국 수출부진 영향이 더 크다며 한동안 지역의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6월 대구경북의 대 중국 수출이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 중국공장 가동 중단에 현지 공장의 생산설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앞으로도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큰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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