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상품을 중고 가격에 '득템', 실속 리퍼비시 상품 인기

불황에 지갑 얇거나 가성비 따지는 실속 소비자 수요 늘면서 매출 상승세
온라인 쇼핑몰 단순변심 반품 많고, 제조사에서 과다생산한 새제품도 들어와

대구 서구 중리동에 있는 리퍼비시 전문 매장
대구 서구 중리동에 있는 리퍼비시 전문 매장 '에스씨몰'의 김태훈 대표가 청소기 상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윤기 기자.

경기 불황 속에 작은 흠집이나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리퍼비시' 상품이 뜨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덕분에 소비자 방문이 늘면서 관련 유통업체도 매출이 증가 추세다.

'리퍼' 혹은 '리퍼브'로도 불리는 리퍼비시(refurbish·재정비) 상품은 새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다. 누군가 사용한 제품은 아니기에 중고제품과는 다르지만 가격 경쟁력은 중고물품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대구 서구 중리동에서 리퍼비시 전문매장 '에스씨몰'을 운영하는 김태훈 대표는 올해 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선 소파·장롱 등 가구, TV·청소기·선풍기 등 가전제품, 여행용 캐리어 등 잡화·생활용품 등 수백가지 상품을 정가보다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배송 중 문제가 생긴 인터넷 최저가 14만원짜리 5단 서랍장 200개를 3만원에 내놔 한 달 반만에 모두 판매했다. 신혼부부나 이사를 앞둔 고객 주문이 몰리면서 최근에는 '에스씨몰.com' 주소로 온라인숍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은 그만큼 리퍼 상품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물량이 상당히 많아 판매능력이 있는 업체에 많은 물량을 저가에 판매한다. 제조사에서 과다 생산하거나 배송 중 흠집이 생긴 상품의 판매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매달 24일을 '리퍼 데이'로 정하고 리퍼제품을 판매한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에는 애프터서비스가 되는 리퍼 제품이 늘어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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