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경제전쟁]'악재 쓰나미'에 국내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급락, 원·달러 환율 급등

미·중 무역분쟁 확대, 한일 경제전쟁 본격화 등 파장

2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2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갈등 고조, 북한의 발사체 도발 ·등 '악재 쓰나미'가 몰아치면서 2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떨어진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987.12까지 하락하는 등 종일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96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 3천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관세전쟁 확전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제외 등 악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 확전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제외 등 악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5원 오른 1,198.0원으로 마감했다.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18.95원을 보였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1,087.92원)보다 31.03원 오른 것이다. 같은 시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이 1,100원을 넘은 것은 2016년 11월 9일(1,123.71원) 이후 처음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장 큰 원인은 심화된 미·중 무역갈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했고, 북한이 새벽에 동해로 발사체를 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증시에 큰 부담이었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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