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김태년 의료원장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만나 "대구노동청의 사적조정에 희망을 건다"고 밝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김 의료원장과 언론의 만남은 2일 오후 조정희 신임 대구인권사무소장의 영남대의료원 방문 때 돌발적으로 이뤄졌다. 조정희 소장과 영남대의료원 사측 면담 당시 현장을 취재하려는 일부 기자와 의료원간 충돌이 빚어졌고, 이에 당황한 김 의료원장이 나서 언론과의 즉석 면담 자리를 만든 것.
김 의료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고공농성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었던데 대해 "법률사무소에 해고자 복직과 고공농성에 대한 해법을 물은 결과, 의료원장의 결단으로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것은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변호사 의견이 있어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달 대구노동청이 제안한 '제3자 사적조정안'은 받아들인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적조정은 마땅한 사례가 없어 실무위원회 구성 등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정희 대구인권사무소장은 농성자 2명에 대한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씻을 물과 전기를 확보해 줄 것을 영남대의료원 측에 요구했지만, 의료원 측은 사고 위험을 들어 인권위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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