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초강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들도 일본을 겨냥해 "무도함이 도를 더해간다"고 비판하며 여론전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대신이 문 대통령을 향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과 관련, "일본의 무도함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수석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관급 인사가 상대국의 정상을 향해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게 과연 국제적 규범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도 3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의 여름은 2017년 가을의 상황만큼 엄중하다"며 북한의 도발이 계속됐던 시기와 최근 한일갈등 상황을 비교했다.
최 비서관은 "'우리는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한마디는 우리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한 역사선언"이라며 "작심하고 작심한다. 고단한 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데 벽돌 하나를 얹고, 다시는 어두운 시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썼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3일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본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백색국가 제외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이은 두 번째 보복"이라며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의 자유무역과 상호의존적 경제협력체제를 위협하고 한미일 안보공조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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