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건강한 내일을 설계합시다. 공산! 야행!"
'팔공산 데이(Day)'로 자리 잡은 지난 3일, 대구경북 시도민 900여 명이 팔공산 밤길을 걷는 야간산행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산을 오르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삶을 공유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매일신문 주최 '2019 공산야행(公山夜行), 팔공에서 길을 묻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부의장, 전재경 동구 부구청장,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 박한석 우경개발(주) 팔공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대구경북민이 오랜 세월 의지해 온 팔공산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대구경북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려 마련됐다.
공산야행은 7.6㎞ 코스.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출발해 대곡지~원모재~왕건전망대를 거쳐 다시 신숭겸장군유적지로 돌아오는 순서다.
이날 왕건전망대까지 올랐던 이상길 행정부시장은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며 "시민들과 함께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팔공산의 정기를 느끼며 걸으니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동구문화재단은 출발에 앞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참가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봉사정신을 발휘한 이들도 빛났다. 한병엽 대구산악연맹 산악구조대장은 산행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을 안내했다. 지묘동 청년회 회원 20여 명은 등산로 곳곳 2인 1조로 지키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참가자들이 정상에 다다르도록 북돋았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흠뻑 흘린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팔공왕건길을 따라 걸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선선해지는 공기에 흘린 땀은 증발하며 상쾌함으로 되돌아왔다.
왕건전망대에 다다른 참가자들은 한여름 밤의 대구 야경을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전망대에서 열린 간이 음악회는 산행의 보람이 배가되게 했다. 고조된 분위기에 참가자들은 초면임에도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즐거워했다.
채건기(58) 지묘동 청년회장은 "지역 주민이 3년째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참으로 보람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차분히 앞날을 생각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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