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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병산서원 등 안동 곳곳 배롱나무 붉은자태 뽐내

백일홍이 만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전하는 병산서원. 매일신문 D/B
백일홍이 만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전하는 병산서원. 매일신문 D/B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과 체화정 등 안동지역 유명 관광지를 비롯해 육사로 등 곳곳에 배롱나무가 붉은 꽃 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백일 동안 차례로 분홍 꽃을 피워 한여름 폭염에도 화사함을 연출한다.

나무가 크지 않아 옆으로 퍼지면서 나무줄기의 곡선과 빛깔이 멋지고 맵시가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안동의 서원과 정자 등에 핀 백일홍은 한옥의 곡선미와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사찰이나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었다.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도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이고, 선비들의 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병산서원에는 지난 2008년 4월 7일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80년, 수고 8m, 둘레 0.85m인 배롱나무를 포함해 약 120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백일홍으로 붉게 뒤덮힌 체화정. 매일신문 D/B
백일홍으로 붉게 뒤덮힌 체화정. 매일신문 D/B

풍산읍 초입에 자리한 체화정은 규모는 작지만 연못과 정자가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체화정은 효종 때 진사 이민적(李敏迪·1702~1763)이 형 옥봉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다지던 장소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안동시가 지난 2004년까지 육사로 중앙화단에 배롱나무 280그루를 심는 등 옥동로와 용상로, 석주로 등 시내 곳곳에 심은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며 시가지가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백일홍으로 붉게 뒤덮힌 체화정. 매일신문 D/B
백일홍으로 붉게 뒤덮힌 체화정. 매일신문 D/B

병산서원을 찾은 한 관광객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에 와 보니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과 낙동강, 그리고 배롱나무가 둘러쳐져 있어 마치 분홍 구름 위에 떠있는 듯 착각에 빠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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