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대 추락 우려

국내외 기관들 1%대 전망 나와…한일 경제갈등에 미중 관세분쟁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대 성장률에 그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이후 최저가 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와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7∼0.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일 일본이 발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한 경우를 가정한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수출규제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p)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성장률이 최대 0.8%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3.1%p의 성장률 하락 전망을 제시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르면 올해 2%대 경제성장은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 2.2%마저도 시장에선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p 내렸다.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은 1%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한은의 지난달 수정 전망치에는 최근 한일 경제 갈등이 반영돼 있지 않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이슈가 없었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출 감소와 국내 생산·투자 부진 등으로 올해 전망치가 2.2%로 낮아졌고, 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일 경제갈등에 이어 다음달부터 미국이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출품에 10% 관세를 매기는 관세분쟁까지 겹치면 2%대 성장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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