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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지역문화의 공공성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하와이의 5월 1일은 'Lei Day'라 말한다. 레이데이는 하와이 문화 또는 알로하 정신을 축하하는 날이며, 1929년부터 정식 휴일로 지정되어 노동절을 기념하며 남녀노소 즐기는 지역의 축제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레이(꽃으로 엮은 목걸이) 선물을 주고받고, 하와이 지역의 초·중·고등학교는 다양한 공연예술의 장을 펼치는데 특히 전교생이 다양한 종류의 훌라댄스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 형태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지만 전교생이 하와이 전통 춤을 공연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레이데이의 전통이다. 각 학교의 레이데이 훌라댄스 공연 날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될 만큼 특별한 날이며, 학생들과 학부모 및 지역민들은 학교를 방문하거나 지정 공연되는 장소를 찾아가 훌라댄스 공연을 감상하는 축제의 장이다.

하와이 지역민들은 영어와 하와이 언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특히 하와이 대표적인 인사로 '알로하'는 단순히 오고 가며 인사에 그치지 않고 조건 없이 사랑하고 서로 화합하는 상호간의 존중을 의미하며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랑, 애정, 감사, 친절, 연민, 슬픔, 회의 등의 요소와 상징을 나타내는 화합의 정신을 추구한다. 이처럼 인사말에 담겨진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 훌라댄스라고 할 수 있는데, 훌라댄스는 하와이의 전통 춤이지만 춤이 아닌 인간의 삶이라고 상징한다.

글자가 없었던 고대 하와이에서 '훌라'와 '챈트'는 하와이의 역사, 계보, 신화와 문화를 이어온 중요한 매개체였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훌라를 통해 대지 그리고 신과 교감했고 손동작, 스텝, 골반 흔들기 등 각 동작마다 이야기가 있다. 서양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훌라 춤은 소통의 수단이자 사회적 유희였으며 훌라의 노래와 챈트에는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훌라댄스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전통적 상징이며 공동체 인식과 예술적 발현을 모색하는 지역과 공존할 수 있는 공공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춤을 통한 지역의 이해, 공동체 회복, 역사의식 함양, 지역 문화 계승 및 발전이 동시적으로 가능해진다. 이상적 가치 추구와 목표 설정으로 혁명적 태도와 실천보다는 지역 구성원들 간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재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지자체 및 문화예술 공공기관에서는 지역문화를 활성화 하고 지역을 소재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공연예술 창작품이 창조 할 문화예술단체를 원하고 있다. 필자가 밝히는 지역문화의 공공성은 지역 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학습적인 효과의 교육으로 개인의 정체성과 집단적 유대감을 모두 강화함으로써 공동체의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본다. 또한 미시적인 사회관계 안에서 공공적인 사회적 이상주의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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