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 와중에 경북 곳곳에서 정치권이 내건 현수막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안동시 당원협의회는 지난 주말 안동 도심에 '한·일 갈등 반기는 더불어민주당, 매국이자 재앙이다', '한·일 갈등과 국민 분노에 쾌재 부른 민주당은 국민에게 사죄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한국당의 현수막 내용을 비난하는 글들과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안동시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시에 아군에게 총질', '안동이 독립운동의 성지 맞나요?' 등의 글을 올렸다.
경북 다른 지역민은 "약속이 있어 안동을 찾았다가 발견한 현수막, 부끄럽다. 유림어른들이 황교안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읊더니…. 독립운동을 입에 담지 말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현수막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한국당 중앙당 사무처가 지난달 26일 전국 당원협의회에 일본수출 규제 중단과 KBS 수신료 거부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직후 안동시 당원협의회가 이러한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내건 일본 경제 도발과 관련한 현수막으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예천읍과 호명면 등 8곳에 '국민과 함께 이겨냅니다', '일본의 경제 침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예천군은 이날 민주당이 내건 현수막이 허가받지 않아 불법이라는 이유로 다음날인 29일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가 31일 민주당의 항의를 받고 군이 직접 다시 현수막을 내거는 어이 없는 행정을 펼쳤다.
예천군의 오락가락 행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현수막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불법 현수막을 행정기관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철거해놓고 왜 직접 다시 내거느냐'는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다시 현수막 철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번 현수막은 정치적인 의도에서 철거한 게 아니라 수시 불법 현수막 점검 과정에서 철거된 것"이라며 "해당 불법 현수막에 대한 주민 민원이 적잖아 다시 철거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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