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3년 2개월 저점 '블랙먼데이', 얼어붙은 증시

코스피 1940선 털썩, 코스닥 7%대 급락, 원·달러 원·엔 환율 3년여 만에 최고치
미중 무역분쟁 심화, 한일 경제전쟁 등 대외 악재 속 투자심리 악화가 원인

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5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원·달러, 원·엔 환율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마감했다. 연기금 5천203억원을 포함해 기관이 7천355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개인(4천430억원)과 외국인(3천175억원)이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46억원, 93억원을 순매수 했고 외국인은 369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코스피·코스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49조2천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 9분에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도 가격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사이드카 발동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 낙폭은 2007년 8월 16일 이후 12년 만에 최대였고, 하락률(-7.46%)은 지난 2011년 9월 26일 이후 8년 만에 최대였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2.85% 내린 26,151.32로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1.74%), 중국 상해종합(-1.62%) 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한일 경제전쟁 등 악재가 불거진 가운데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급락한 증시와 달리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환율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으로 마감했다.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3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으로 보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2016년 6월 24일(29.7원) 이후 최대였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28.48원 급등한 1147.4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7월 8일 이후 3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장에서도 31.03원 급등했다.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5%(1천800원) 오른 5만7천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펀더멘털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 충격까지 왔다"며 "아시아 전역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식과 채권에서 외국인의 동시 이탈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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