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면서 늘 그리운 단어가 있다. '엄마'라는 말.
다 큰 내가 여전히 '엄마' 하고 부르면 고향에 계신 엄마는 한순간 달음박질로 눈앞에 와 계실 거 같다. '엄마'라는 말을 할 때마다 기억은 순간 이동하듯 빠르게 내달린다.
그리움으로 소환되는 엄마. '엄마'는 그저 한마디의 말이 아니라 이미 사랑이다. '나'는 사랑의 씨앗을 열 달 동안 정성껏 품고 존귀한 생명으로 키워낸 엄마의 새끼다.
'엄마'는 누구에게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리운 엄마를 작품 안에 담아낸다. 하나의 사모곡이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아동문학가 정채봉 작가의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엄마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새 엄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자칭 '엄마부대'니 하며 일본제국주의에 짓밟혀 젊음을 잃고 평화를 잃은 강제징용 피해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생채기 내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다.
일본의 경제전쟁 선포에 맞서 제2의 독립운동 하듯 전 국민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칠 때, 우리의 대통령 보고 일본 수상 아베에게 사죄하라고 막말하는 얼빠진 그들이 쓸 단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이 '엄마'라는 단어를 오독(誤讀)하는 것을 이 땅의 '엄마'로서 용서할 수가 없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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