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바람 경북의 미래] <하> 변화·혁신 계속 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첫번째)와 장세용 구미시장(왼쪽 세번째)이 7월 25일 LG화학과 구미형 상생 일자리 협약식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첫번째)와 장세용 구미시장(왼쪽 세번째)이 7월 25일 LG화학과 구미형 상생 일자리 협약식을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은 경제 침체에 따른 일자리 부족과 저출생·고령화·공동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방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전국의 기초 지자체 11곳 중 7곳이 경북에 있다.

경제·산업 현실은 더욱 어렵다. 대기업 사업장의 수도권 및 해외 이전과 산업 노후화, 경영조건 악화로 경제 주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김해공항 재검토 이슈와 함께 'TK(대구경북) 패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경북도의 대내외적 여건을 탓하기 보다는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강조, 도내외 어려운 사정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4차산업혁명 선도 미래 먹거리 확충

경북도는 최근 지정된 'AI·바이오 강소개발특구'와 '차세대 배터리 리싸이클링 규제자유특구', '5G 테스트베드' 등을 기반으로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 분야로 청색기술(자연의 원리를 차용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기술), 뷰티·화장품, 재난안전, 환경·자원, 항공·방위를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도는 청색기술 융합산업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화장품특화단지, 스마트 안전도시, 국방 ICT생태계를 조성해왔다.

과학 산업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6월부터 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1천818억원)이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도는 이번 통과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가속기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첨단 베어링 제조기술 개발 및 상용화 기반 구축', '스마트 공장 제조혁신 산업단지 플랫폼 구축' 등 산업 분야의 예타통과 사업을 포함해 총 사업비 2조 3천392억원 규모의 10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 연도별 청년·노인 인구 현황. 경북도 제공
경북도 연도별 청년·노인 인구 현황. 경북도 제공

원자력 안전·해체 클러스터로 에너지 산업을 이끌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도는 원자력 산업의 안전과 해체, 그리고 교육 중심으로 재편해서 원전 지역 주민이 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최근에 성과를 낸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과 '중수로해체기술원', '원전현장 인력양성원'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원자력 수소 실증단지', '원자력 산업 진흥원', '원자력 수출산업단지', '방사선융합기술원', '원자력병원', '원자력테마파크', '원자력 안전문화센터' 등을 유치, 경북 동해안을 안전·해체·교육 중심의 원자력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업 자립도와 자생력 강화

경북은 일본 수출 규제 과학·산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특정국가 의존적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R&D와 실증사업, 설비능력 확충 등 다각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차량 부품', '반도체 융합부품', '디스플레이 첨단소재', '그래핀 나노소재', '아라미드 원천소재' 등 65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지역 R&D 기관과 연계한 신속한 국비 확보로 국가 부품소재 기술개발과 자립화 선도에도 나선다.

특히 7월 25일 '경북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상생형 구미 일자리'가 성사돼 친고용 산업 생태계가 뿌리 내리게 됐다.

구미에 LG화학의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과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지역의 어려운 산업 고용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미형 일자리에는 모두 5천억원 투자로 1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후속 모델로 차세대 배터리 중심의 '포항형 일자리'와 전기 상용차 중심의 '경주형 일자리'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세계화 시대의 필수 관문인 공항 건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10조원이 투입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경제적 파급 효과만 해도 생산유발액 36조원, 부가가치유발액 15조원, 취업유발인원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올해 말에 최종 부지를 선정하기로 발표한 만큼, 도는 통합신공항 공항계획, 공항신도시, 공항물류단지, 관광·산업단지 조성 등 배후단지 건설과 광역교통망 계획의 검토를 서두르고 있다.

총 사업비 6천633억원이 투입될 울릉공항도 내년 4월 첫 삽을 뜬다. 2025년 5월이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자동차와 배를 이용해 6~9시간 걸리던 이동시간이 비행기를 통해 약 1시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3월 55년만에 완전 개통된 울릉도 일주도로와 함께 울릉도를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도지사는 "경북의 선조들이 그랬듯 변화에 맞서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단단함'이 경북에는 있다"며 "경북이 Post 철강·전자로 다시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하면서 새로운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지방소멸 극복의 시작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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