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대구경북(TK)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정권 실세를 TK로 보내 예산 확보 등 '정권 프리미엄'을 TK에 확실히 안겨주겠다는 것으로 TK에서의 '민주당 총선 드림팀' 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TK를 텃밭으로 여기는 한국당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7일 민주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수현 전 실장이 대구나 구미에 출마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특정 지역을 절대 포기할 수 없으며 이런 과제의 첫 실행 방안이 김 전 실장의 TK 공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전 실장은 지난 6월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다 최근 장관 후보에서 갑자기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이 최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다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당에서 김 전 실장의 출마를 대통령에게 강하게 요청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등의 일부 추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김 전 실장 본인은 아직 내년 총선에서의 TK 출마를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요청한 데다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경우 조만간 적절한 명분을 내놓은 뒤 대구나 구미에서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어린 시절을 구미에서 보내고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로 민주당은 평가하고 있다. 경제 침체에 빠져있는 TK에 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경우, 지역민들이 표를 줄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것이다.
영덕 출생인 김 전 실장은 구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김 전 실장 외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도 'TK 드림팀 카드'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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