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이) 이젠 날 쏘러 오나요?"
5살배기 소녀 스카이린 잼로스키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난사로 친엄마와 의붓아빠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물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카이린의 엄마인 조던 안촌도는 곧 유치원에 들어가는 큰딸 스카이린의 입학 준비물을 사러 지난 3일 엘패소 시내 월마트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스카이린을 치어리더 교습에 데려다준 뒤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 남동생 폴 길버트만 안고 쇼핑을 하던 조던은 머리에 총탄을 맞으면서도 본능적으로 아기를 감싸며 넘어졌다. 덕분에 아기는 골절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함께 월마트에 들렀다가 행방이 묘연했던 조던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인 안드레 안촌도는 아내를 지키려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21) 앞으로 뛰어들었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순간에 부모 없이 남겨진 스카이린과 여동생 빅토리아, 갓난아기 폴은 친척들의 손에 맡겨졌다. 아이들의 외할아버지인 폴 잼로스키는 "친척들이 많긴 하지만 엄마, 아빠가 없다는 게 슬프다. 엄마, 아빠를 대체할 수는 없지 않나"며 눈물을 쏟았다.
아이들의 이모 레타 잼로스키는 스카이린에게 이제 같이 지내자고 하면 "나쁜 사람 때문인가요. 나한테도 찾아오나요"라고 묻는다며 "이제 막 5살이 된 아이가 벌써 그런 걸 생각해야 한다니 비인간적"이라며 슬퍼했다.
커다란 고통 속에서도 이들 가족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총격범마저 끌어안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미스티 잼로스키는 "우리는 그(총격범)를 용서한다. 진심으로 용서한다"며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한다. 사랑을 가르쳐 주는 신을 그가 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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