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 두꺼비들의 고향, 욱수동 망월지에 무슨 일이?…개발 바람에 존폐 위기

[{IMG01}]

https://youtu.be/htwXMIc3bfYㅣ영상 안성완 asw0727@imaeil.com

두꺼비들이 고향을 잃게 생겼습니다.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욱수동 망월지에 개발 바람이 불어들어와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2007년 수백만마리에 달하는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욱수골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망월지에서 태어난 어린 두꺼비들이 산란지를 떠나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망월지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192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망월지는 오랫동안 농업 시설로 활용돼 왔으며, 농업기반시설로 분류된 만큼 건축 행위가 제한돼 법적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성구 일대 땅의 개발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 2010년부터 망월지 주변에 건축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망월지는 사유지가 80%에 달합니다.

최근 망월지 주변 토지(923㎡)를 소유한 한 지주가 낸 지목변경신청반려취소 소송에서 수성구청이 패소했습니다. 저수지로 지정된 지목을 '전'으로 바꿔달라는 지주의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게다가 망월지 지주·수리계원·시설 이용자 등 100여명이 망월지에 대해 일부 용도 폐지를 신청하면서 존폐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건축 허가, 즉 개발 위한 첫걸음의 의미를 띄고 있어 이러다 망월지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망월지 주변에는 이미 도로, 주차장, 학교, 주택, 상가건물들이 들어서있어 망월지는 도심 속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보존지역으로 홀로 남겨진 실정입니다.

망월지를 둘러싼 공공의 이익과 지주의 사유재산권의 충돌이 어느 한 쪽의 비극으로 치닫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상 매일신문이었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