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한 명이 독립할 때까지 양육비가 2억7천만원, 자녀 결혼비용이 1억7천만원, 부부 평균 노후생활비가 4억3천만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런 통계들은 해마다 바뀌긴 하겠지만 어찌 됐든 자녀 하나 키우는데 13억원, 둘이면 17억원, 셋이면 20억원 정도, 또 부부가 40년 동안 라면만 먹고산다고 해도 8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쉽게 접할 수 있는 통계 자료다. 엄청난 비용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외에도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 문화생활도 해야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 한다. 이런 엄청난 비용들을 지출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한다면 지출을 줄이고, 더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의 조화, 즉 수입보다 지출이 적은 비용구조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그보다 지출이 많다면 파산의 길로 가게 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다시 말해 수입이 많고 적음을 떠나 중요한 것은 적은 지출을 유지하는 것이 재테크 기본이다.
우리의 나쁜 습관 중의 하나는 수입이 증가할 경우 지출도 비례해 늘린다는 것이다. 집값 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소고기 사 먹는다는 사람, 주식 올랐다고 기분 내다가 주식이 떨어지면 영수증밖에 없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미리 확정되지 않은 수입을 생각하고 지출하는 경우다.
반면에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 이것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가, 한 달 뒤 또는 일 년 뒤에도 같은 생각으로 필요한가를 생각해 본다면 한층 더 효율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
흔히 자신의 의지에 관계없이 지갑을 쉽게 열게 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자동차 관련 비용이고 다른 하나는 높은 주거비 비용이다. 두 가지 경우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일단 멋이 있어 보이고, 한 번 빠지게 되면 더 크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또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절약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멋진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 사고 싶고, 멋진 집에서 사는 것을 보면 멋지고 더 넓은 집을 선호하게 된다.
이것은 자산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된다. 종자돈을 만들기 전까지 지출에 대한 고민부터 절약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인생의 시기에 따라서 지출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20대와 30대에는 어떻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40대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을까를 살펴야 한다. 50대는 지출을 보람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편하고 멋있는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멋 내는 것은 순간이지만 후유증은 우리 아이와 나의 노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 순간의 화려함을 선택할 것인가, 아름다운 여정을 선택할 것인가? 스스로의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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